PoE 케이블 제작 순서 — T568B 8가닥 배열과 랜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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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 케이블 제작에서 순서를 틀려 실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실제로 발목을 잡는 건 압착 품질입니다. 8가닥 중 하나가 커넥터 끝까지 닿지 않은 상태로 눌리면 데이터는 통과하는데 전원 구간에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배열표를 먼저 던지지 않고, 배열 → 압착 → 검증 순서로 갑니다. 배열은 외우면 끝이지만 나머지 둘은 습관이 필요한 부분이라서요.
전체 순서 다섯 단계
- 외피를 25~30mm 벗기고 심선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 꼬임을 최소한만 풀어 T568B 순서로 정렬한다
- 여덟 가닥 끝을 한 번에 일직선으로 자른다
- 커넥터에 끝까지 밀어 넣고 랜툴로 완전히 압착한다
- 반대쪽을 같은 배열로 만든 뒤 테스터로 확인한다
준비물은 케이블에 맞춰 고른다
랜툴(RJ45 압착기), RJ45 커넥터, 랜테스터 세 가지가 최소 구성입니다. 피복 탈피는 랜툴에 붙은 칼날로도 되지만, 전용 스트리퍼가 심선을 긁을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커넥터에서 갈립니다. 단선용과 연선용은 접점 칼날 구조가 달라서 서로 바꿔 쓰면 접촉이 헐거워집니다. 고정 배선용으로 파는 벌크 케이블은 대부분 단선이니 단선용을 고르면 되고, 이동용 패치코드를 만들 거면 연선용입니다. 카테고리도 맞춥니다. Cat6는 도체가 굵어 Cat5e용 커넥터 구멍에 안 들어가거나 억지로 들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관통형(pass-through) 커넥터는 여덟 가닥이 커넥터 앞으로 빠져나온 걸 눈으로 확인한 뒤 압착하는 구조라, 한 가닥이 덜 들어간 상태를 줄여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전용 랜툴이 따로 필요하고, 일반 랜툴로 누르면 커넥터가 찌그러집니다. 툴을 새로 살 계획이 없다면 일반 커넥터로 만든 뒤 빛에 비춰 여덟 가닥 끝이 나란한지 확인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T568B 8가닥 순서
1번부터 순서대로 흰/주황 – 주황 – 흰/초록 – 파랑 – 흰/파랑 – 초록 – 흰/갈색 – 갈색입니다. 여기서 걸려 넘어지는 자리가 두 군데 있는데, 아래 표는 그 두 지점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까지 같이 보여 줍니다.
| 페어 | 색 | 핀 | PoE에서의 역할 |
|---|---|---|---|
| 주황 | 흰/주황, 주황 | 1·2 | 데이터 + Alternative A 급전 |
| 초록 | 흰/초록, 초록 | 3·6 | 데이터 + Alternative A 급전 |
| 파랑 | 파랑, 흰/파랑 | 4·5 | Alternative B 급전 (기가비트에선 데이터도) |
| 갈색 | 흰/갈색, 갈색 | 7·8 | Alternative B 급전 (기가비트에선 데이터도) |
초록 쌍이 3번과 6번으로 떨어져 있는 건 실수가 아니라 설계입니다. 사이에 파랑 쌍을 끼워 넣어 누화를 줄이려고 표준이 일부러 갈라놓은 것이죠. 그리고 파랑 쌍만 색선이 먼저 옵니다. 4번이 파랑, 5번이 흰/파랑입니다. 나머지 세 쌍이 전부 흰색 먼저라서 손이 익은 대로 가다 보면 여기서 뒤집습니다.
T568A로 만들어도 PoE는 똑같이 동작합니다. A와 B는 주황 쌍과 초록 쌍이 1·2번과 3·6번에서 자리를 맞바꿀 뿐이고, 4·5·7·8번은 완전히 동일하니까요. 양쪽 끝을 같은 방식으로 맞추는 것만 지키면 됩니다.
PoE 케이블 제작에서만 유독 치명적인 세 가지
첫째, 덜 들어간 가닥. 커넥터 안에서 심선 하나가 끝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접점 저항이 올라갑니다. 데이터만 흐를 때는 티가 안 나다가 전류가 실리면 그 지점이 발열원이 됩니다. CrimpShop이 2026년 4월 24일 공개한 종단 가이드는 90W급 PoE++ 구간에서 압착이 부실하면 신호 문제를 넘어 화재 위험으로 넘어간다고 지적합니다. 압착할 때 라쳇이 끝까지 돌아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누릅니다.
둘째, 너무 많이 푼 꼬임. 플루크 네트웍스 기술자료가 인용한 ANSI/TIA 표에 따르면 종단점 기준 꼬임 해제 허용치는 Cat5e·Cat6·Cat6A 모두 13mm입니다. 이건 전원이 아니라 데이터 쪽 문제인데, PoE 장비에서는 결국 같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링크가 불안정해지면 급전 협상 자체가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정렬 편하자고 3cm씩 풀어 놓는 습관이 가장 흔합니다.
셋째, 양쪽 배열 불일치. 한쪽을 A로, 다른 쪽을 B로 만들면 크로스오버가 됩니다. 요즘 장비는 대부분 Auto-MDIX가 있어 데이터는 살려 주지만, 배선 관리 측면에서는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됩니다. 4·5·7·8번은 두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인젝터로 급전하는 구성이라면 전원 표시등은 들어오는데 통신만 안 잡히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Auto-MDIX가 없는 구형 스위치라면 아예 링크가 안 뜹니다.
만든 뒤 확인하는 방법
랜테스터에 양쪽을 물리고 1번부터 8번까지 순차 점등하는지 봅니다. 순서가 어긋나거나 건너뛰면 그 번호가 문제입니다. 다만 저가 도통 테스터로는 스플릿 페어를 잡지 못합니다. 번호는 1~8로 맞는데 꼬임쌍 묶임이 틀린 경우인데, 순차 점등은 통과하고 실사용에서 속도만 안 나옵니다. 표를 보면서 색 조합까지 눈으로 다시 대조하는 게 이 단계의 유일한 방어책입니다.
전원까지 확인하려면 별도 PoE 테스터가 필요합니다. 장비를 실제로 물려 보는 게 가장 빠른 검증이긴 한데, 이때는 반드시 저출력 장비부터 물립니다.
장비에 전원이 안 들어올 때 순서는 이렇습니다. 커넥터를 빛에 비춰 여덟 가닥 끝이 나란한지 보고 → 압착을 한 번 더 눌러 보고 → 그래도 안 되면 커넥터를 잘라 내고 다시 만듭니다. 여기까지 해도 안 되면 케이블이 아니라 스위치 쪽 전력 예산을 봅니다. 포트당 최대치와 스위치 전체 예산은 다른 값이라, 포트는 30W를 지원해도 전체 합계에 걸려 뒤에 꽂은 장비부터 급전이 끊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랜툴 없이 만들 수 있나요?
없습니다. 압착은 커넥터 안의 칼날이 심선 피복을 뚫고 구리에 물리는 과정이라, 손이나 다른 도구로는 접점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꼬임은 얼마나 풀어도 되나요?
종단점 기준 13mm 이내입니다. 정렬에 필요한 만큼만 풀고, 남는 여유가 있으면 더 짧게 갑니다.
T568A로 만들면 PoE 출력이 떨어지나요?
아니요. 전기적으로 동일하며 급전 페어인 4·5·7·8번은 두 방식이 같습니다. 양쪽 끝만 통일하면 됩니다.
만들어 둔 케이블을 커플러로 이어도 되나요?
접점이 늘어나는 만큼 저항이 붙습니다. 고출력이거나 이미 긴 구간이면 다시 만드는 쪽을 권합니다. 판단 기준은 1편에 정리해 뒀습니다.
테스터는 통과하는데 속도가 안 나옵니다.
스플릿 페어를 의심합니다. 번호 순서는 맞지만 꼬임쌍 묶임이 틀린 상태로, 저가 도통 테스터로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색 조합을 표와 다시 대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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